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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선지 처음 먹어본 사람의 중앙해장 양선지 해장국 후기

삼성역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 되었는데 근처에 와 본 적이 별로 없어서 뭘 먹을지 고민되더군요. 네이버 블로그에 검색도 해봤지만 딱히 끌리는 곳도 없고 요즘 네이버에는 워낙 블로그 광고가 많아서 믿기도 어려워서요. 그래서 가끔 들어가 눈팅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서 삼성역 부근 맛집 검색해보니 중앙 해장이라는 상호명이 나오더라고요. 좀 더 찾아보니 바로 중앙해장. 선지도 풍부하게 들어있고 삼성역 치고는 가격도 적당한 선지해장국이 유명한 곳이더라고요. 안 그래도 다른데서 선지 해장국 먹는 동영상을 보고 약간 관심이 생긴 터였어요. 사실 전 선지를 한 번도 안 먹어봤었거든요. 왜냐하면 어릴 때 동네 정육점 한 구석에 플라스틱 양동이에 소 피를 넣어서 굳히는 모습을 자주 봤었는데 그게 징그러워 보여서 먹지를 못했었어요. 이젠 나이도 충분히 들었는지 소 피 하면 징그럽다는 생각보다는 몸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아무튼 그래서 선지 해장국을 먹으러 '중앙해장'으로 향했습니다. 아니면 곱창전골도 유명한데 둘이 먹기엔 양도 많다고 하고 가격도 꽤 나가는 편이라 (5만원 정도) 부담스러워서 선지해장국과 곰국 하나씩을 시켰습니다. 



식당에 들어가니 넓은 홀 대부분의 자리에 사람들이 들어 차있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꽤나 시끄럽더라고요. 자리에앉으면 배추김치와 무김치, 겨자소스, 고춧기름,고추양념 같은 것들이 놓여져 있어요. 김치는 가끔 맛집에 가면 아침에 담근 신선하고 맛있는 김치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중앙해장은 그런 김치는 아니고 엄청 맛있다 정도는 아니지만 익어서 약간 새콤한 맛이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고추양념? 고추다대기? 같은 건 할라피뇨 맛같기도 한데 매운 맛이 꽤 강하고 맛있더라고요. 다른 데서는 못 본 종류의 양념이었어요.  



저는 선지.양 해장국이라는 걸 시켰는데 전에 다른데서 '양'이라는 소 부위를 먹었을 때는 꽤나 질겨서 생긴 것도 그렇고 한참을 씹어야 되니까 약간 걸레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요. 여기 '양'은 부드러워서 잘 넘어가더라고요. 맛도 고소하고 살짝 쫄깃해서 맛있었고요. 선지는 생전 처음 먹은 건데 약간 신기한 맛이었어요. 맛은 순대 간과 살짝 비슷하면서 식감은 좀 퍼석한 푸딩 같은 느낌이었어요. 아무튼 맛있더라고요. 국물도 적당히 얼큰하고 건더기 양도 많아서 아주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요즘엔 식당 가면 밥맛이 좋은데가 마음에 들던데 중앙해장은 밥맛이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밥솥에 한 번에 잔뜩 지어놓고 조금 방치한 듯한 느낌의 밥맛이었습니다. 하지만 해장국이 맛있어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고요. 동행이 시킨 곰국도 맛이 좋았습니다. 곰국은 해장국에 비해 양은 좀 적었어요. 



그리고 원산지 표기들을 봤더니 모든 재료가 다 국내산인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선지나 양, 소고기들도 다 한우고요. 한우인데다가 맛도 좋고 비싼 동네에 있는 거 치고는 가격도 적당해서 더욱 마음에 들었네요. 삼성역 갈 일이 거의 없어서 또 못 가는 것이 아쉬워요.